詩詩한

군대 간 아들아 2

햇살 이해수 2020. 10. 15. 01:06

군대 간 아들아 2

 

성해서,

어쨌든지 몸 성해서

 

헌신성 등을 무화시키고 

제 새끼의 건강염려와 군걱정에

몰빵 투자한 팔불출의

노골적이고 낯뜨거운 솔직함을 향해

누가 감히 투석하랴!

 

열정의 맨 처음과

억지감의 맨 끝에 서지 말고

중간에서 얼렁뚱땅하라고 말하고 싶은

지금, 비풍이 소슬히 부는

저 고지에 갇혀 와들와들 떨고 있을

 

손목시계 하나도

혼자 못 차는 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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