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요

강아지 똥

햇살 이해수 2021. 1. 7. 19:16

강아지 똥


나는 조그만 똥이지만
강아지 똥이지만
흰둥이가 누고 간
강아지 똥이지만
소달구지 지나가는 골목길
담 밑 구석 자리에 놓인
못 생긴 못 생긴 똥이지만
내게도 꿈이 있단다
고운 꿈이 있단다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아직은 비밀이지만
언젠가 알게 될 거야
내가 품은 씨앗 하나
샛노란 민들레로 피어나는 날
세상엔 무엇 하나
쓸모 없는 게 없다는 걸
나 같은 강아지 똥도
쓰일 데가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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