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걸주와 모리배들이 휘갈겨 써 온 게 아니라
평평범범한 백성들이 신심으로 써 왔다는 것을
우리는 고금을 통해서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중국 문화대혁명 때 타도된 류사오치도
“다행히도 역사는 인민이 쓰는 것이다.”
라고 또박또박하게 말하지 않았던가
아무것도 없는 채로
아무것도 아닌 채로
아무것도 못한 채로
자본주의의 가장자리를 전전하면서 흘리는
우리네 소시민들의 절망적인 눈물까지도
이영차, 힘껏, ‘역사 쓰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