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진주 난봉가 - 이성원

햇살 이해수 2021. 1. 20. 07:14

진주 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 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남강 빨래 가거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빨래 하는데

난데없는 말굽 소리
고개 들어 힐끗 보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서

못 본듯이 지나더라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야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왔응께

사랑방에 건너가 봐라

 

사랑방에 건너오니

왠갖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이것을 본 며늘 아가

아래방에 물러 나와 
아홉 가지 약을 먹고서

목 매달아 죽었더라

 

이 말 들은 진주 낭군

버선발로 뛰어 나와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화류 객정은 삼년이요

본댁 정은 백 년인데
내 이럴 줄 왜 몰랐던가

랑 사랑 내 사랑아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푸른 청산 찾아 가서

천년 만년 살고 지고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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