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흥타령 - 김수연 명창

햇살 이해수 2021. 1. 21. 07:28

흥타령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 놓으니

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

아이야 거문고 청쳐라 밤새도록  놀아 보리라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났네  

 

청계수 맑은 물은 음 무엇을 그리 못 잊는지

울며 느끼며 흐르건만

무심타 청산이여 잡을 줄 제 모르고

구름은 산으로 돌고 청계만 도느냐

아이고 데고 어허~~성화가 났네  

 

허무한 세상에 음 사람을 내일 때 

웃는 길과 우는 길을 그 어느 누가 내었든고

뜻이나 일러 주오 웃는 길 찾으려고 헤매어 왔건만은

웃는 길은 영 없고 아미타불 관세음보살님 지성으로 부르고 불러

이생에 맺힌 한 후생에나 풀어 주시라 염불발원을 하여 보세

아이고 데고 어허~~성화가 났네.  

 

만경창파 수라도 음 못다 씻은 청고수심 

위로주 한잔 술로 이제 와서 씻었으니

태백이 이름으로 성취불성이 되었네

아이고 데고 어허~~성화가 났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 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헐 꺼나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났네  

 

빗소리도 임의 소리 음 바람 소리도 임의 소리

아침에 까치가 울어 대니 행여 임이 오시려 나

삼경이면 오시려나 고운 마음으로

고운 임을 기다리건만 고운 님은 오지 않고

벼겟 머리만 적시네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났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을 다 보내고

낙목한천 찬바람에  어이 홀로 피었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이 너 뿐인가 하노라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났네.

 

얄궂은 운명 일세 사랑이 무어 길래 

원수도 못 보는 눈이라면 차라리 생기지나 말 것을

눈이 멀었다고 사랑조차 멀었던가

춘삼월 고운 바람에 백화가 피어나듯

꽃송이마다 벌 나비 찾아가듯

사랑의 그 님을 찾아 얼기설기 맺으리라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났네.  

 

지척에 임을 두고 보지 못한 이 내 심정 

보고파라 우리 임아 안 보이네 볼 수 없네

자느냐 누웠느냐 애타게 불러 봐도

무정한 그 님은 간 곳이 없네

아이고 데고 어허~~ 성화가 났네  

 

아깝다 내 청춘 언제 다시 올 꺼나

철 따라 봄은 가고 봄 따라 청춘 가니

오난 백발을 어찌 할 꺼나

아이고 데고 어허~~성화가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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