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네 사는 이야기
남산 옆 강기슭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들꽃네 가족
하늘이 사랑하는 시인이 될 푸르무레한 들꽃
장차 색채 마술가를 꿈꾸는 푸르청청한 들꽃
성실하고 든든한 푸르디푸른 들꽃
고웁고 예쁜 파리우리한 들꽃
서로 기대어 비바람 잘도 견디더니
서로 보듬고 꽃샘추위 잘도 이겨내더니
지독한 세파에,
모진 풍파에,
푸르디푸른 들꽃의 밑동이 아프단다
놀라 엉엉 우는 애송이들
걱정으로 뿌리째 흔들리는 파리우리한 들꽃
으째야 쓰까나!
으째야 쓰까나!
물끄러미 내려다 보던 새벽별 하나
달님이 건내준 손수건으로 눈물 훔치다가
"사랑스런 애송이들 위해서
평생의 수고로움을 생각해서
그대의 남은 생을 위해서
아파하는 저 들꽃 꼬옥 지켜주시게나
내가 이녁 끝날까지 지켜줄 테니까...." 라며
오래 전에 버렸던 신심을 주워든다
간절히,
출처 : 추억의 팝송/가요
글쓴이 : 이해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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