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회상 5

햇살 이해수 2021. 8. 17. 07:16

회상 5

 

여태껏 나는 나의 옛 여인과의

그 미안쩍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최루가스를 몽땅 흡입한 의식이

환각 상태에서 저지른 공상적 사랑을,

내 의식만이 진정 옳다고 내세우면서

땃다붓다 온갖 약속을 남발했다고

 

아직도 나는 나의 옛 여인과의

그 주춤거림의 까닭을 간직하고 있다

그녀가 중앙도서관에서

토플러를 알현하고 있는 동안에

나는 대척적 인연을 구하고자

지하 아지트에서 마선생를 독대했다고

 

대중가요 노랫말의

통속성의 덫에 갇혀 부러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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