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6
난 콩밥을 평생 다섯 번 먹어 봤다
세 번은 엄니의 강요로 별수 없이 먹었고
두 번은 나라가 나서 강제로 먹여 주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억척같이 종용하던 울 엄니가 되고
밥을 탄압하던 악랄한 독재자가 되어
콩밥은 맛이 고소해!
콩밥은 몸이 건강해!
콩밥은 똥이 물렁해!
흰쌀밥만 먹으려는 녀석들에게
데모도 하지 않는 녀석들에게
그놈의 콩밥을 먹이려고
달곰쌉쌀한 목소리로
노래 노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협박조로 을러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