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왜 웃느냐고요?

햇살 이해수 2022. 1. 29. 10:19

왜 웃느냐고요?

 

나 같은 것을

‘아빠’라 불러 주는 자식들이

지금껏 슬하에 있어

뻔뻔스럽지만 빵끗 웃습니다

 

나 같은 것을

‘아드님’이라 불러 주는 엄니가 

한결같이 그곳에 계서

죄스럽지만 벌쭉 웃습니다

 

나 같은 것을

‘시인님’이라 불러 주는 독자들이 

다행히 여기저기에 있어

부끄럽지만 호호 웃습니다

 

나 같은 것을

‘선배님’이라 불러 주는 후배들이

당당히 광장에 서 있어

미안하지만 샐샐 웃습니다

 

나 같은 것을

‘그린비님’이라 불러 주는 그대가 

뜬뜬히 지근거리에 있어

남분하지만 껄껄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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