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후미에서

햇살 이해수 2022. 2. 2. 10:05

후미에서

 

산길이든 둘레길이든 

동행인들을 후미에서 바라보면

그들의 궁둥짝만 보이는 게 아니다

쌔근쌔근 가뿐 숨결도

까뭇까뭇 검댕 묻은 피부결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마음결도

죄다 보인다

나와 다르지 않구나 싶다

괜스레 코끝이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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