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후미에서
산길이든 둘레길이든
동행인들을 후미에서 바라보면
그들의 궁둥짝만 보이는 게 아니다
쌔근쌔근 가뿐 숨결도
까뭇까뭇 검댕 묻은 피부결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은 마음결도
죄다 보인다
나와 다르지 않구나 싶다
괜스레 코끝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