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꽃머리핀

햇살 이해수 2022. 4. 27. 08:27

꽃머리핀

 

검댕이 잔뜩 묻은 가로수들을 

비바람이 목욕시키던 날,

 

한 떼의 단발머리 여학생들이

벚나무 아래로 우르르 몰려들더니

 

히히닥대며 수떨고 장난치다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빠져나간다

 

여학생들이 떠난 자리에  

꽃 머리핀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석강에서  (0) 2022.05.07
외옹치항 2  (0) 2022.05.01
봄날이 왜 이다지도 짧으냐!  (0) 2022.04.24
이 호젓한 산길은  (0) 2022.04.21
세월호 8주기에 부쳐  (0)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