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외옹치항 2

햇살 이해수 2022. 5. 1. 09:49

외옹치항 2

 

저 속초 앞 바다는

눈물의 깊이나 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고독감을 어루달래 주고

나의 심약증을 혼쭐내 주고 

나의 항구성을 유지시켜 주기 위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타당하다

 

이제 비로소

기다림의 '정체성'을

온전히 알았다는 말이다

 

정말이지,

그리움이 서사화 되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고 명료하다

대상을 망실해 버리고

대상을 방생해 버리고

대상을 안면몰수해 버리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싶다

 

내 애긴즉슨

당신이라는 '절대성'을

함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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