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꽃죽음 개죽음

햇살 이해수 2022. 5. 10. 21:13

꽃죽음 개죽음

 

저승문을 갈마드는 

서녘 하늘 아래
꽃 장례식장에 와서 보니


분홍빛 저고리를 입고
새실거렸던 진달래꽃은
죽어 진분홍 수의를 입었고

 

연노란 제 꽃모습에
도취되었던 수선화는
죽어 샛노란 수의를 입었고

설백색 의식으로   
영원하겠다던 은방울꽃은
죽어 순백한 수의를 입었고

홍안을 앞장세우며
미모를 뻐겼던 홍도화는
죽어 시붉은 수의를 입었는데

흑심꾸러기 인간들은 

왜,

죽어 흰 수의를 입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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