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초록 나무 초록 세상

햇살 이해수 2022. 7. 23. 09:12

초록 나무 초록 세상

 

녹즙을 벌컥벌컥 마신다

초록 색깔로

몸 전체를 칠할 나무들이

 

서리 맞고 쫓겨날 신세임에도 

초록 사랑으로

사람들을 배려할 나무들이

 

붉게 충혈된 도시인들의 눈을

초록 안약으로

상클하게 씻어 줄 나무들이

 

누렇게 뜬 고독자의 얼굴을

초록 바람으로

어루쓰담아 줄 나무들이

 

해종일 다사분주히 살다가

초록 별로 

급히 옷 갈아입을 나무들이

 

 푸른 상상력을 담뿍 매단 채

초록 웃음으로

저기, 새파랗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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