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우사님께 비나이다

햇살 이해수 2022. 8. 10. 09:05

우사님께 비나이다

 

지상의 윤활유 같은 장맛비가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환자인 양

찔금대다가 이내 멈추고 말았다

괜스레 달큰한 입다심만 하였다

만목황량한 세상의 녹슨 사람들에게

기름을 쳐 줘야 삶이 돌아갈 텐데

큰일이다, 싶다

 

이 얘길 듣기라도 했다는 듯

하늘의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리자고 담합을 했는지

곡곡에 기름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처음에 반가워하던 녹슨 사람들도

금시에 그만 좀 감산해 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원망하고 난리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사님께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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