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님께 비나이다
지상의 윤활유 같은 장맛비가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환자인 양
찔금대다가 이내 멈추고 말았다
괜스레 달큰한 입다심만 하였다
만목황량한 세상의 녹슨 사람들에게
기름을 쳐 줘야 삶이 돌아갈 텐데
큰일이다, 싶다
이 얘길 듣기라도 했다는 듯
하늘의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리자고 담합을 했는지
곡곡에 기름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처음에 반가워하던 녹슨 사람들도
금시에 그만 좀 감산해 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원망하고 난리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사님께 비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