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해바라기
한여름의 폭양을 잡아먹고
꾸벅 졸던 수사자 한 마리가
덩덕새머리를 한 채 갑자기
그늘나무 속으로 달려와선
할딱할딱 가쁜 몰숨을 쉰다
물 한 바가지를 건네주며
핼끗핼끗 훔쳐보았더니
낯바닥이 거무튀튀하고
여기저기 얽은 먹곰보다
가만히 선크림을 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