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백양꽃 당신

햇살 이해수 2022. 8. 19. 15:11

백양꽃 당신

 

여우비처럼 스쳐가는

얄따란 인연의 자리에

살그미 관심을 주었더니

 

눈 맞춘 적 없던

생면부지의 나에게

당신은 방시레 웃어 준다

 

내처서

감읍이라도 된 듯이

당신은 눈시울을 붉힌다

 

고독한 혼자만의 삶,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낸

당신은 그렇게 피어났다

 

일편단심의 맘가짐과

단정한 몸 매무새를 지닌

어여쁜 백양꽃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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