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가을이 오네 2

햇살 이해수 2022. 8. 25. 07:52

가을이 오네 2

 

선들선들한 갈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면

금불초는 노량으로 지고

가없을 듯싶던 늦더위도

하릴없이 고스러질 테지

 

어정칠월 동동팔월이라고

부지깽이처럼 덤벙거리며

제 아람치를 챙기다 보면

 고향바라기놀이도 못 하고

시나브로 저뭇해지겠다

 

풀벌레 사운대는 늦은 밤에

초승달이 아련히 떠오르면

못다 한 사랑, 어쩌고 하면서

청춘기를 향한 추억앓이도

고질병인 양 재발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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