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해바라기

햇살 이해수 2022. 8. 22. 00:28

해바라기

 

한여름의 폭양을 잡아먹고

꾸벅 졸던 수사자 한 마리가

덩덕새머리를 한 채 갑자기

그늘나무 속으로 달려와선

할딱할딱 가쁜 몰숨을 쉰다

 

물 한 바가지를 건네주며 

핼끗핼끗 훔쳐보았더니

낯바닥이 거무튀튀하고

여기저기 얽은 먹곰보다

가만히 선크림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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