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명왕성아!

햇살 이해수 2022. 11. 2. 22:02

명왕성아!

 

고작해야 지구의 1/5 크기로

지구의 위성인 달보다도 작다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다른 행성처럼 고분고분하게

태양을 공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어코 쫓겨난 왜소한 행성, 명왕성아

 

글쟁이의 품삯은 하루에 5만 원

한달에 백만 원을 넘어선 안된다고

아득바득 우겼더니

태양 그 이상의 절대 권력자인

자본에게 의지 박약자라며 내쫓긴

나도 너처럼 떨꺼둥이 신세가 되었구나

 

그렇지만 우리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단다

넌 기껏 산소와 메탄가스를 뒤섞은

한숨이나 내뿜고 있지만

난 부단히 항거하고 분노하면서

엎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야

명왕성아, 바라건대 너도 그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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