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아!
고작해야 지구의 1/5 크기로
지구의 위성인 달보다도 작다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다가
다른 행성처럼 고분고분하게
태양을 공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어코 쫓겨난 왜소한 행성, 명왕성아
글쟁이의 품삯은 하루에 5만 원
한달에 백만 원을 넘어선 안된다고
아득바득 우겼더니
태양 그 이상의 절대 권력자인
자본에게 의지 박약자라며 내쫓긴
나도 너처럼 떨꺼둥이 신세가 되었구나
그렇지만 우리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단다
넌 기껏 산소와 메탄가스를 뒤섞은
한숨이나 내뿜고 있지만
난 부단히 항거하고 분노하면서
엎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야
명왕성아, 바라건대 너도 그러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