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자는 무조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취득하기를 원하며, 자본가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건비를 최대한 억제하려 한다.
이 사이에 끼인 노동자는 자칫 압착기에 최후의 한 방울까지
즙이 짜이는 오렌지 신세가 되기 십상이다.
자본주의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화폐로 거래되는 과정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이의 노동이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편의와 자본가의 이윤이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고 있다면,
과연 그것이 정당하고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까?
당장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한 주체들을 없는
사람 취급해서야 되겠는가.
화물연대가 파업을 하니 기득권 세력들은 경제에 큰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난리법석이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왜 이제까지 그렇게 함부로 대했는가!
집단행동에 나서니 비로소 몇몇 언론에서 화물차 운전하는 노동자들의 고된 삶을
다루기 시작한다. 자본과 정권의 탄압이 명백하게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한계상황에 몰렸다는 의미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기 마련인데 하물며 사람의 문제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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