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눈발처럼
성공적인 삶과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반백 년을 쾌히 바쳤지만
별달리 남은 것도 없고
딱히 알아주는 자도 없는
빈손의 사람들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등짝을 토닥거려 주고
빈 가슴을 애만져 주는
저 자비로운 눈발처럼
현존에 감사하며
사분사분히 늙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