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눈발처럼

햇살 이해수 2023. 2. 17. 11:49

눈발처럼

 

성공적인 삶과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반백 년을 쾌히 바쳤지만

별달리 남은 것도 없고

딱히 알아주는 자도 없는 

빈손의 사람들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등짝을 토닥거려 주고

빈 가슴을 애만져 주는

저 자비로운 눈발처럼

현존에 감사하며

사분사분히 늙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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