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봄동겉절이

햇살 이해수 2023. 2. 12. 18:32

봄동겉절이

 

한겨울 내내

날구장창 먹어 대던 

쿱쿱한 그 맛,

것욕심을 뽐내던 아들도

질겅질겅 옴씹는

김장김치는 저리 물리고

 

바람할미 오실 녘에

휘뚜루 얼버무린

애초롬한 요 맛!

입이 노루 꼬리만한 딸도

아삭아삭 감씹는

봄동겉절이를 이리 내놓으니

 

심심했던 쎄빠닥은

얼싸절싸 봄 동동

 

노곤했던 밥통은

폴짝폴짝 봄 통통

 

나태했던 대장은

억실억실 봄 똥똥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발처럼  (1) 2023.02.17
봄맞이 품삯인지도  (1) 2023.02.16
홍매화  (0) 2023.02.11
겨울 사내야  (0) 2023.02.08
이월의 풍경  (0)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