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품삯인지도
가슴팍을 쾅쾅 쳐 대면
황수창이 줄줄 흐른다
속취에 지배 받지 않으려는 순수사유와
배금사상에 빠진 일상이 엉겨붙어
치고받는 과정에서 박동을 짓눌러 돋은
우몽한 생의 부스럼 탓이리라
가슴속의 시퍼런 피딱지는
최고의 고집불통인 내가
한살이 내내 역천명한 죗값일지도
새라새로운 봄맞이를 위한 품삯인지도
목이 빠지도록 학수고대하는 봄,
민들레차 한잔 음미하고
봄바람처럼 들판을 훨훨 누비리라
머릿속에 상존하는 번뇌는
궁싯궁싯 잠도 없다
잡스러운 망념에서 벗어나려는 청정심과
구박한 도둑심보가 상대를 쏘아보면서
완고하게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며
설전을 펼치고 있는 까닭이리라
첩첩한 어둠을 뚫고 출현한
새벽의 눈부신 햇귀는
적념의 나를 반기는 에오스의 미소인지도
화려무비한 봄아가씨와의 데이트비용일지도
애간장이 다 녹도록 기다려지는 봄,
진달래술 몇 잔 들이켜고
봄비처럼 그대를 서뿐 만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