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섬진강 가자스라
봄볕을 호듯호듯 입혀 줘도
고독에 젖어 와들거리는 사람아
꽃망울들이 해득해득 웃어 쌓도
형극에 찔려 엉엉 테우는 사람아
섬진강에 양풍이 산들댄다니까
그걸로 따습게 녹이시게
강가상에 매화가 만발했다니까
그걸로 벙그레 웃으시게
새벽 한기를 힘껏 내차고 일어나
또다시 펼쳐질 눈부신 아침 햇발로
온갖 절망을 훌훌 털고 일어나
새틋이 피어날 화사한 봄 신명으로
사람아! 따순 정이 굽이돌아 흐르는
저기 저 섬진강에 가자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