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제비꽃 2

햇살 이해수 2023. 4. 3. 07:27

제비꽃 2

 

무던함이 몸에 뱄는지

누군가에게 밟히거나

가리가리 찢겨도 

제비꽃은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하지 않고

되레 하하 웃어넘기곤 한다

 

배려심이 전혀 없어서

극히 사소한 일에도

성냄이 일상화되어 있는

나 같은 하졸한 자로서는

제비꽃의 너그러움이

진정 부러울 따름이다

 

이대로 더 늙기 전에 

나도 제비꽃의 

푼푼한 됨됨이를

짓시늉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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