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싸라기눈
햇살 이 해수
지상의 운율을 도외시하고
분방호탕하게 세상을 유랑하던 자유시가
느닷없이 제 조건을 내세우는
쇠막대기 같은 한천의 정형시를 만나
칩거하고 고뇌하고 마침내 뒤섞이고
타협되어 싸라락싸라락 써내리는 서정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