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
햇살 이 해수
춥고 지루하다고 투정하는
심약한 일상을 겨우 재워 놓고 나와
밤하늘의 전등 스위치를 켠다
순간, 반짝반짝 친숙한 별빛이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리운 당신이다
선별 저울로 인연을 달아 공공연히 사고파는
암흑한 시장에서의 첫 만남이 아닌
하늘이 기꺼이 맺어준 찬연한 연분이라면서
별별스러운 노래를 불러대던 우리 사이였건마는
이제는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조차 부칠 주소가 없다
이 엄동을 건너 새봄을 만날 수 있을까?
다시 풋향기가 그윽한 풀숲을 걸을 수 있을까?
어찌 하겠는가!
사무치는 그리움을 자그시 깨물고
내내 견디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