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보고 싶다는 말,

햇살 이해수 2018. 2. 21. 08:28


보고 싶다는 말,


                   햇살 이 해수 


춥고 지루하다고 투정하는

심약한 일상을 겨우 재워 놓고 나와

밤하늘의 전등 스위치를 켠다

순간, 반짝반짝 친숙한 별빛이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리운 당신이다


선별 저울로 인연을 달아 공공연히 사고파는

암흑한 시장에서의 첫 만남이 아닌

하늘이 기꺼이 맺어준 찬연한 연분이라면서

별별스러운 노래를 불러대던 우리 사이였건마는

이제는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조차 부칠 주소가 없다


이 엄동을 건너 새봄을 만날 수 있을까?

다시 풋향기가 그윽한 풀숲을 걸을 수 있을까?

어찌 하겠는가!

사무치는 그리움을 자그시 깨물고

내내 견디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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