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는 전혀 진보적이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진보성을 주창하던 曺로,
겉으로는 정의를 웨웨치면서
제로는 비도덕적이고 탈법에 익숙한
부박한 보수주의자를 보면서
나 역시도 ‘햇로남불’하면서
속 각각 말 각각이지는 않았는가 하고
곱씹어 보고 성찰해 보았습니다.
나는 시객이다!
풍진세상 구접스러운 부조리에 대해
침묵하거나 해찰하듯 딴전만 피우는 자가 아니라
그것들을 크게 꾸짖고 능동적으로 연대하여
결국은 싸워 교세하는 앙그러진 실천가로서의 사람
겉보매만 번지르한 미구로 명예를 구걸하는 똥시인이나
횡행한 날림의 유행만 쫓아가는 얼치기 글쟁이가 아닌
무슴슴한 현실과 참담한 기억들을 찬물처럼 마시면서도
타자를 위해 사골 국물 같은 더운 서정을 끓여 내오는 사람
낭패와 절망으로 꿈이 일그러져 버린 사람들을 위해
은폐되고 왜곡된 꿈과 희망의 날개를 깁거나 수선하는 일에
살짝도 베거리하지 않고 한시도 게으르지 않으면서
참된 실존을 드높이는데 다사분주히 터울거리는 사람
초구를 먹고 베옷 한 장을 걸친 지족자부처럼
개똥밭에서 구르면서도 방자스레 웃는 풍객처럼
들의 객줏집에 들러 공술 한잔 얻어 마시고는
이야지야 신명으로 술값을 대신하는 넉살 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