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어딨어?
“신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제 걱정을 멈추고 인생을 즐겨라!”
십 여년 전 영국 런던에서 골수 무신론자들이
시내버스 800대에 실은 광고 문구다.
신이 도대체 뭔데?
불안한 오늘,
두려운 내일을 위한 일종의 보험?
대타존재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 따른 의탁?
천재지변으로 인한 트라우마 극복 프로세스?
사랑 받고 싶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
신이 왜 없어!
저 스마트폰이 신이지
우리나라 신도의 수만 4,500만 명을 넘어 선
이즈음 그것에 대한 몰입과 의지와 경배는
이미 신의 영역으로의 변곡점을 찍었다는 것을
리차드 도킨스 박사도 부정하지 못할 테지.
신께 헌금하라!
신이 없어서 발 시리다는 사람들아,
신이 채 낡기도 전에 개종하고픈 사람들아
거리에서 친절히 안내하는 선한 목자를 따라
소통 단절의 신전으로 들어가 전지전능한
그 양반께 네 주머닛돈을 한껏 받쳐라.
신이시여!
우리는 지금 죽자 사자 삼 년을 사랑하다가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했었다! 라지)
카톡 삼 분으로 ‘안녕‘을 간결히 전하는
참으로 인정머리 없는 세상에 살고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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