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쑥부쟁이와 나

햇살 이해수 2019. 9. 3. 06:19

쑥부쟁이와 나


고향의 풀숲에

함초롬히 피어서

맑고 깨끗한 이슬만

감식하는 쑥부쟁이는

애송이들을 대롱 매달고도

무엇이 저리도 좋은지

환하게 낯꽃피어 있는데


도심의 빌딩숲에

허투루 피어서

돈이 된다 싶으면

냉큼 먹어 치우는 나는

이쁘둥이 달랑 두 명 업고는

이리도 낑낑대면서

만상을 찌푸리고 있는지?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지다  (0) 2019.10.14
청문회를 보는데  (0) 2019.09.07
사랑 3  (0) 2019.08.12
기다림에 대하여 1  (0) 2019.07.18
들판은 지금   (0) 2019.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