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진주난봉가 - 노찾사

햇살 이해수 2020. 6. 8. 10:47

진주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3년 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 낭군 오실 것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두들기는데

난데없는 말굽소리

곁눈으로 흘낏보니

하늘 같은 말을 타고

구름 같은 갓을 쓰고서

못 본 듯이 지나더라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들어오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 아가

진주낭군 오셨으니

사랑방에 건너가라

사랑방에 건너가니

온갖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건너방에 물러나와

비단천을 베어 내어

아홉가지 약을 먹고 나고서

목을 매어 죽었더라

이 말을 들은 진주낭군

버선발로 뛰어나와

내 이럴줄 왜 몰랐던가

사랑사랑 내 사랑아

화류계 정은 삼년이요

본댁 정은 백년인데

내 이럴줄 왜 몰랐던가

사랑사랑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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