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타령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만날 봉자 내어노니 너와 나와 정을 주고
뜻 정자로 노닐다가 모진 바람이 몰아쳐서
이별 별자 웬일인고 이별 별자를 내였더니
만날 봉자가 염려로구나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정든 님이 오셨오 음음
정든 사랑이 오셨네에
가슴 속 깊이 숨겨뒀던 보고픔을 두었기에
못 잊을 정분 안고 이 밤 찾어 오셨나요?
버린 정 눈물 없이 이별 두고 알았기에
미련을 소뿔처럼 무기 들고 오셨네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구름 같이 오시는 님을 번개처럼 번득 만나
비 갈 길 오락가락 구름처럼 흩어지니
심중에 바람 같은 한숨이 안개처럼 흩어져라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살다 살다 못살면은 깊은 산 중 들어가
산고곡심 무인처에 목탁소리 벗을 삼고
수석으로 울을 삼어
한평생을 그 곳에서 영원토록 살아가리라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낯설은 강화도에 소리없이 비내리던 날
전등사 부처님 앞에 두 무릎 같이 꿇고
사랑의 굳은 언약을 변치말자 맹세 했건만
오늘의 지금은 그 언약은 깨어지고
이내 가슴 속엔 큰 병이로다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물 속에 잠긴 달 잡을 듯 하고도
못 잡어 심중으(에) 든 마음
알 듯 하고도 모르겠네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잊어야 헐 그 사람을 왜 이다지 못 잊어
삭박을 허고 음~ 승이 되어
님이여 내 님이여 우리 님아 목을 놓아 불러를 봐도
우리 님은 대답이 없고 목탁소리만 들려오네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럭아 말 물어 보자
우리 친구들도 날과 같이 그리드냐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칭암절벽이 두텁다고 허여도
꽃은 피어 웃고 있고
봄바람이 좋다 해도
새는 울고 돌아만 가드라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유달산 산마루에 꽃이 만발허였을 때
꽃 속에서 맺은 사랑 왜 이다지 허무한가
꽃이 지던 그 자리에 다시 만발허였건만
한번 가신 우리 님은 다시 올 줄을 모르네 그려
아이고 데고 허허어나 으어 성화가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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