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벌레

햇살 이해수 2020. 6. 18. 08:11

요즘 난 벌레다

그것도 능수능란하게

네 마리로 변신을 꾀한다

 

그것은 세월에게

허몽과 공명에 물어뜯겨

앙상히 뼈다귀만 남은 

이상주의자의 하책인 것이다

 

첫 번째는 때되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밥벌레요

 

두 번째는 악몽의 나락을

기어오르는 잠벌레요

 

세 번째는 일부일 술판을

기어다니는 술벌레요

 

마지막은 슬기로운 

방안풍수가 되기 위한

책버러지 그것이다

 

공짜 왈! 

묵자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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