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회상 2

햇살 이해수 2020. 7. 9. 07:33

회상 2

 

세상천지가 옥신옥신 아파서

너나없이 테울어야만 했던

불온한 우리들의 팔십년대

 

도서관에 박혀 열공하고 있었을까?

클럽에서 고고춤을 추고 있었을까?

 

매캐한 흘레바람이 불어오면

사랑도 버려둔 채 엇서야만 했던

가엾은 우리들의 학창시절

 

정의를 위해 싸웠던 괜찮은 사람일까?

자기만 옳다고 믿었던 무정한 사람일까?

 

그때로 돌아가서 어루만져 주고 싶고

뜨겁게 박수 치면서 엄지척해 주고 싶은

자랑찬 우리들의 시대사랑

 

무드셀라 중후군에 걸린 중늙은이일까?

현존으로부터 내쫓긴 호모 사케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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