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자
희맑은 나릿믈에
사특한 관념을 씻기면
언더도그마가 소척되어
졸렬한 빈자임을 직고할 수 있을까?
청푸른 솔바람에
강퍅한 아집을 쏘이면
소영웅주의에서 훌훌 벗어나
박직한 소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바람과 현실은
노상 대척점에 서 있고
아테의 미소에 유혹된 자들처럼
나도 매일 조금씩 우생이 되어 간다
구꿈맞은 일상
단 한 개의 생각이라도
정의롭게 팔딱일 수 있다면
이렇듯이 남우세스럽지 않을 텐데
잠시 후면
는질는질 뭉크러질 시간들
웃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장맛비를 열어젖히고
광장에서 들려오는 저 공적인 함성,
온갓 사적 욕망을 은폐시키기 위한
비겁하고 야비한 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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