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간 아들아 6
가로등도 추워 웅둥그린 새벽
하늘형광등의 스위치를 올린다
반짝반짝 반가움의 별빛이다
찌릿찌릿 그리움의 달빛이다
복종을 강요하는 자본의 시대
그 구부정한 시간을 건너서
곰살궂은 우리만의 언어로
오새도새 청담 나누었건만
이젠 보고 만지고
노래할 그대가 없다
시리고 아린 전방의 겨울
한숨과 오열을 삼키며
잘 견디고 있는가?
분방한 봄볕이 부러울 테지
상클한 솔숲을 걷고 싶을 테지
어찌 하겠는가!
자그시 입술을 옥깨물고
기다리는 수 밖에
그대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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