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군대 간 아들아 6

햇살 이해수 2020. 12. 16. 07:47

군대 간 아들아 6

 

가로등도 추워 웅둥그린 새벽

하늘형광등의 스위치를 올린다

반짝반짝 반가움의 별빛이다

찌릿찌릿 그리움의 달빛이다

복종을 강요하는 자본의 시대 

그 구부정한 시간을 건너서

곰살궂은 우리만의 언어로

오새도새 청담 나누었건만

이젠 보고 만지고

노래할 그대가 없다

 

시리고 아린 전방의 겨울

한숨과 오열을 삼키며 

잘 견디고 있는가?

분방한 봄볕이 부러울 테지

상클한 솔숲을 걷고 싶을 테지

어찌 하겠는가! 

자그시 입술을 옥깨물고

기다리는 수 밖에

그대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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