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2
초월이 어슴푸레 적막을 비추던 밤에
월로가 던진 적승에 꽁꽁 묶여 버린 우리
어느새 숨결과 숨결 사이를 오가며
친밀감을 표하는 그린내가 되었습니다
상상력이 움실움실 솟구쳐 오르는
사유의 새암에서 고이 길어 올린 청수를
서로의 황량한 마음밭에 붓고 희망씨를 뿌려
열정으로 실팍진 행복 열매를 생산해 냅시다
에움길을 돌고 돌아 비로소 만난 우리,
젖어 굽굽했던 고독의 옷일랑 벗어 버리고
비록 어렵고 복잡한 실존들이 노정돼 있지만
헌신과 배려로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