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나 같은 것의 사랑은

햇살 이해수 2021. 7. 26. 07:43

나 같은 것의 사랑은

 

 저분처럼

무색계에 영존하는

지고지상한 양반의 사랑은

 

영혼이 예전에 체득했던

미의 이데아를 상기하려는

성스러운 열망일 테고

 

나 같이

욕계에 실거주하는

평평범범한 것의 사랑은

 

육체가 지금껏 경험했던

쾌락의 꿀맛을 재차 맛보려는

상스러운 욕망이 아니던가

 

그러니까 그대여,

일말의 미련도 없이

내게서 황황히 떠나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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