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
달달하지도 않고 매끄럽지도 않던
까칠한 우리의 지난 시간,
숱한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도
끊어지지 않던 질긴 인연,
일상과 이상의 부조화로 인해
바득바득 싸울 수밖에 없던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느다랗게 버텨준 것이 너였다
독특한 인식이나 우주를 보여주는 것도 없고
파격적인 실험을 즐기는 너도 아닌 것을 안다
쉬이 눈에 띄거나 아주 진취적이지도 않은
너를 달맞이꽃처럼 기다렸는데....
그래서 이렇게 너를 보낸다
미련 없이, 처음 그 자리로
몇 달이나마 열렬히 사랑하게 해 준
너에게 큰절을 올린다
그리고 이제,
너를 움켜쥐려던 집착을 놓는다
우리 사랑은 이미 식은 지 오래였다
그러나 나를 쉼없이 흔들어 주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