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상사화 지다

햇살 이해수 2021. 8. 26. 18:19

상사화 지다

 

상사화가 봇짐을 싼다

여우비 같이 잠깐 왔다 가는

그 자리에 관심 주면

나와 눈 맞추던 적 있던 저 꽃

측은지심을 느낀 사람처럼 따뜻하다

크고 작은 갈등과 애환을 묻고

견디어 온 시간들이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엮였을 때,

그 가엾음과 연민의 정으로

다시 눈길을 주게 되었으리라

떠나가는 꽃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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