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갈바람 풍경소리
청청하늘을
유유히 헤엄치던
수사화(水梭花) 한 마리가
서풍에
뎅그렁뎅그렁
보시의 목탁을 쳐대더니
마침내
노릇노릇 잘 구워진
전어불(錢魚佛)이 되었다
그러니
집 나간 환쟁이여!
모쪼록 빨리 돌아와서는
검푸른 만하의 들녘을
다채로운 추색으로
어서어서 덧칠해 주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