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추석 즈음에

햇살 이해수 2021. 9. 19. 08:03

추석 즈음에

 

무기력한 세상은

코로나에게 생포되어

옴짝달싹 못 하고 있고 

 

정가의 못난이들은

서로 제가 더 낫다며

옥신각신 떠들어 대고

 

짠한 소시민들만

먹고사니즘에 몰두하여

아등바등 개고생을 하는데

 

고즈넉한 들판은

길 아래 돌부처처럼

누룻누릇 잘도 익어가고

 

곡성 사내놈의 맘은

제발, 가지 말라는 데도

어슬어슬 고향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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