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변에 서서
불가분리적인
내 심장의 반쪽인 당신을
우격다짐으로 떼어 보내고
여기 한강 변에 서서
인정 많은
남녘의 그 여인과의
하룻밤 사랑을 위안 삼아
당신를 서슴없이 버리고 있습니다
돈 따위도
시 나부랭이도
세상 전부인 나조차
쉬이 버릴 수 있는데
암만 다짐해도
차마 버릴 수 없는 것은
도깨비풀인 양 달라붙어 있는
아! 당신입니다
제길, 어쩔 수가 없네요
고리부채를 지불하더라도
위고의 윤택한 상상력과
보들레르의 처염한 서정성을 빌려서
당신을 생의 끝날까지
노래하는 수밖에요
영원한 형벌을 받은
시시포스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