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원고지 물들이기

햇살 이해수 2021. 10. 5. 09:03

원고지 물들이기

 

맥쩍은 규범과 경박한 통속성

그리고 날림의 유행에 찍혀서

새까맣게 변색된 나의 원고지에

 

저기 저 우주적 상상력과

요 분방한 에스프리를 섞어 찧어

함초롬히 올려놓고는

단단무타한 시정신으로 묶어 두었다가

 

내일 깨어 일어나 가만히 풀어 보면

불같은 시적 열정으로

정히 붉게 물들어 있으리라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아침 5행시  (0) 2021.10.10
별사(別辭)  (0) 2021.10.09
이 철모르쟁이야!  (0) 2021.10.04
한강 변에 서서  (0) 2021.10.03
가을 들판을 봄!  (0) 202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