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사(別辭)
갑이별한 후
어제 저녁에
벌컥벌컥 마신
이별주는
고작 한 말 정도인데
혼자가 된
오늘 새벽에
벌씬벌씬 흘린
혈루량은
대략 서 말 닷 되가 넘더라
그래,
세상 어디에
‘순한’ 이별이 있으랴!
뭉크의 이별
뭉크는 늘 자신을 검정색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을 하얀색으로 표현했다.
그의 연인은 하얀 빛이 되어 나타났으나,
가슴에 상처만을 준 채 연기처럼 사라져 가고
뭉크는 그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듯 심장을 쥐고 있다.
그리고 한때는 하나였던 그의 연인은
아지랑이처럼 연기처럼 그를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자기의 길을 가는 듯 하다.
뭉크의 이별은 그가 그녀를 얼마나 큰 존재로
생각했는지를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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