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마지막 잎사귀 하나

햇살 이해수 2021. 11. 13. 08:23

마지막 잎사귀 하나

 

당산나무 가지 위에서

밤낮없이 꼭 붙어 놀던

코흘리개 이파리들이

 

추풍이의 겉발림에 속아

잎잎이 허벙저벙 도시로

떠나버린 후에도

 

앙상한 졸가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마지막 잎사귀 하나

 

혹 환고향 하지 않을까?

목 빠지게 기다리다가

어느새 황새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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