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어느새

햇살 이해수 2021. 10. 31. 11:21

어느새

 

금방 담아 와작 씹히는

총각김치 같고

아사삭아사삭 감씹히는

봄동겉절이 같던

설둥하고 신신한 청춘소년이

 

먹고사니즘이 차려 놓은

식어 빠진

시래깃국에 밥 말아 먹고

뜨뜻무레한

동치밋국을 마셔 댔더니

 

어느새 폭폭 익은

알싸한 갓김치 같고

쌉싸래한 고들빼기김치 같은

시큼씁쓸한

중늙은이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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