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어느새
금방 담아 와작 씹히는
총각김치 같고
아사삭아사삭 감씹히는
봄동겉절이 같던
설둥하고 신신한 청춘소년이
먹고사니즘이 차려 놓은
식어 빠진
시래깃국에 밥 말아 먹고
뜨뜻무레한
동치밋국을 마셔 댔더니
어느새 폭폭 익은
알싸한 갓김치 같고
쌉싸래한 고들빼기김치 같은
시큼씁쓸한
중늙은이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