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아차산을 오르며

햇살 이해수 2021. 11. 26. 08:33

아차산을 오르며

 

호젓해진 아차산을 오르며

던지로운 오욕을 내려놨더니

비로소 산뜻하고 거풋한

참 나로 돌아옵니다

나는 하르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청랭한 막새바람으로

면구쩍은 얼굴을 씻었더니

이제서야 희고 맑은

그대가 온전히 보입니다

그대의 해사한

웃음매에 반했습니다

 

재생에너지원인 태양에게

칠흑 같던 밤을 보여줬더니

망설대지 않고 흔쾌히

활기찬 한낮으로 바꿔 줍니다

저기 희망봉에

오른 듯 흐무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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