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강문항에 서서

햇살 이해수 2021. 11. 27. 05:27

강문항에 서서

 

간절히 잡으려 해도 

좀체로 잡히지 않는 걸 

대략 그리움이라고 하자

 

가끔 씸벅씸벅하거나

눈물이 핑 도는 등

태생적으로 아픔투성이지만

 

만사무심하던 하루가

콩당콩당 설렘의

널뛰기를 한다던지

 

전혀 웃지 않던 매일이

헤죽헤죽 웃음의

구렁에 빠진다던지

 

음울해 보이던 나날이

다짜고짜 희망의

멱살을 검쥔다던지

 

맥쩍게 걷던 일상이

부랴부랴 추억의

강문항을 찾는다던지

 

그래, 그래,

저미는 그리움조차

감사하게 여기며 살자

 

'詩詩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 엘레지  (0) 2021.12.06
나이가 드니까  (0) 2021.11.30
아차산을 오르며  (0) 2021.11.26
자작나무 숲  (0) 2021.11.20
마시멜로  (0) 2021.11.17